2008-10-31

10월

10월의 마지막이 되면 이유없이 센치해지고 울쩍해지는 기분.
그 기분을 달래기에 더욱 좋은 배리 메닐로우의 음성이 아닐까? 

더욱 더 험난하기만한 인생살이, 
그래도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있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면 든든한 힘이 된다. 

사실, 자신에게 가장 큰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버린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고대 그리스에서 가족을 친구라고 불렀다던데 그 이유를 이제사 좀 알 것 같다.

누구에게인가 사랑받기를 원할 것인가? 
아니면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원할 것인가?
그리고 이건 정녕 기질에 따른 문제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문제일까? 


2008-10-30

홍대 북카페 "창 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창 밖을 봐.....까페 | canu801 | 블루버드


홍대 한 북카페의 이름

창 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카페 찾아가려고 이름을 물었는데
혼자 머라머라 중얼거리는데 
들리는 건 
"... 불고 있어 ..." 

선문답같은 카페이름이지만 그닥 거슬리지는 않는다.
무지하게~ 긴 이름이라는 거 빼고 말이다.

다른 사람과 만날 때 머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잠시 머뭇거린다.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해도 
나같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은 어느 한부분 기억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름을 기억해야겠다는 이 강한 의지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참...

2008-10-18

[영화] 지루함이 간질거리는 영화 텐텐

말하기 힘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무덤둠하게 하고 도무지 울어 본 적이 없는 한녀석

별일이 아닌데도 오버하고 부산스럽게 소란을 피워보고 싶고
사소한 말장난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닐까?

우리는 그 소소함의 일상의 삶에서   
가장 평온한 행복을 맛보곤 한다.
그래도 때때로 그 속에 있으면 그 자체가 행복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

무덤덤하고 지루한 일상을 덤덤히 그려가는 영화 
그래서 나는 이런 영화가 좋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니 말이다. 

2008-10-08

나의 자전거"조르바"와 경제이야기


20대의 후반을 함께 했던 나의 자전거 조르바
2000년부터 나와 함께 했던 자전거 그의 이름은 조르바, 

사실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하지만 그저 편안하게 나와 함께 했기에 남자가 아닐까하는 추측을 한다. 가끔은 이 녀석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근데 이쯤되면 좀 이상하다. 대화라뉘...
그만하자. 놀랠라.

각설하고 2000년 초반에는 조르바와 함께 서울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출퇴근을 해보기도 했으나 지금은 체력적인 한계를 핑계로 집앞 근처에서 잠시 타는게 고작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는 자전거를 활용하는 인구는 더욱 더 많아질 듯 싶다. 
왜일까?


2008년 후반, 드리워진 한국의 경제의 먹구름 
2008년 10월, 한국의 경제 곳곳에서 이상징후를 보이고 뉴스에서도 경제 위기라는 말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가 안좋고 미국경제와 달러화의 영향으로 환율이 치솓게 되면 몇달이 안되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밖에 없다. 현 상태로라면 아마도 2달이내에 다시 한번 살인적인 물가상승이 예고된다.


참 웃긴 것은 과거 IMF도 한나라당 세력이  집권하던 시절이고 지금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시기이다. 그들이 말했던 잃어버린 10년이 10년만에 진짜로 다시 찾아오고 있고 그 중심에는 10년전 인물인 강만수 장관이 있다. 정말로 어.이.없.어.요. 이런 코메디가... 

이번에도 집권여당과 이대통령은 어려워지면 노무현 대통령 탓을 할려나? 세계경제를 탓할려나? 

나쁜게 막연하게 나쁜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으로 점점 의도를 가지던 혹은 본의아니던 자전거를 타는 인구는 늘어갈 듯 싶다. 왜? 물가는 오르는데 최대한 아껴서 살아야 하니 말이다.
내가 회사니면서 한달에 지출하는 교통비만 하더라도 4만원은 족히 넘었다. 게다가 점심값을 합치면 한달에 20만원 내외로 지출되기 마련이였다.  그래서 적지않게 드는 점심과 출근 비용을 아껴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했다. 출퇴근은 자전거로,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신하여 다니고 결국 노트북을 장만했다. 다니는 동안 나는 다소 불편할수는 있었지만 행복했다. 비용을 줄여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동안은 그게 희생이라는 생각을 전혀하지도 않았다.


가장 행복한 사회란?
어느 블로그의 글에서 행복한 사회는 조금 덜 가졌어도 다소 불편하지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 와 닿는 말이다.
조금 가진게 부족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있어 그 상징적인 의미로 우리는 "자전거"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불편하지만 자전거가 있어 건강도 좋아지고 금전적인 부분도 도움이 되니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다.

나라를 통치하는 권력을 가진 위정자들은 바로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생활이 조금 불편할 수 있고 투자가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가치를 지향점으로 삼고 정책을 입안하도록 해야한다.  경제활동의 자유를 주고 투자와 인력의 자유로운 법안을 제시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잘 살 수 있다라거나 전체를 위해서 일부의 희생을 불가피하다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가진자 즉,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손쉬운 활동보장을 위한 교묘한 술책에 불과하다. 

모두가 아닌 일부를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서 과도한 통제를 시작하면 언제나 사회는 다양성을 잃어가고 구성원은 냉담해지며 불만과 우울증이 넘쳐나게 마련이다. 이 와중에 경제마저 극도의 혼란이 가중되면 어떻게 될까? 결국은 자살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 잇따른 자살율의 증가는 이러한 복합적인 사회현상의 결과물이며 단순하게 누구탓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진지한 고민없이 단순히 이런 자살이 악성댓글 때문이여 이 악성댓글을 방지하는 법안을 꼭 추진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은 뭘까? 바로 자살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할 뿐 다른 건 별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런 사람들이 이 국가의 권력을 쥐고 있다는 사실은 참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자 앞으로 어려워지는 살림살이지만 서로를 위해주고 힘을 내면서 살아가보자.  돈만 있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삶을 좀 더 진지하게 즐길 수 있을때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인 의미의 내 조르바는 언제나 내곁에서 나와 함께 했으면 한다. ^^

2008-10-06

남산 이야기


부제 : 어린시절 이후 훌쩍 커버린 어느날의, 남산여행기 | 2008.10.04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었던 기억이 있는 남산타워를 다시 찾았다. 어린시절의 기억에는 저멀리 여의도가 보였던 형상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 이외에 기억들은 이미 빈사상태였다. 

그래도 간만에 다시 찾은 남산이 친근하게 느껴진건 사실이지만, 세월에 따라 변하거나 생소한 모습도 보였다. 남산타워의 이름도 N서울타워로 변경이 되었고 건물내부도 과거보다는 세련되게 보였다. 물론 밤에 조명이 환하게 비추었던 탓일 수도 있지만, 과거보다 보여지는 면에서 좋아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계속 보기 ..

덧붙이는 글 >
1. 10월 둘째주 주말에는 남산에서 공연을 하네요. 시간되시는 분은 들려보시길...
2. 개인적으로 블루버드는 10월 경에 두번째 남산 출사를 갈까 생각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