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8

명반 - 하드보일즈 By W & Whale


느낌있는 음반, 보컬도 참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사실 가사와 멜로디가 모두 마음에 드는 앨범이다.  
혼자 여행할때 꼭 챙겨두어야 할 음반 ;-)

2009-06-13

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 09.06.12 | canu801ex

안산 호수공원에서 갈대습지공원에 가는 길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물길을 따라서 멋지게 달릴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참 인상적이고 좋은 라이딩 장소입니다. 평일에 갈대습지공원에 간다면 한가한 산책이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서울근교의 공원보다는 훨씬 적다고 합니다. :-)

2009-06-07

철들지 않은 남자의 사랑이야기 - 카페 이소베 (2008, 일본)




간만에 쓰는 영화 이야기 입니다. 현충일인 6월 6일에 계획했던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어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본 영화입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장면의 소소함이 즐거움을 주네요.

하루하루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는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인 할아버지의 죽음, 이 영화는 딸아이의 눈에 보이는 철없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죽음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철없는 아버지는 10살의 연상의 부인을 얻어 결혼을 하고 (영화에서 설명해 주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어떤 이유로 이혼하고 딸만은 죽어도 양보 못한다며 고집을 피워 결국 딸과 단 둘이 살아갑니다. 반면 딸의 엄마는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혼자 조용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죽음 덕분에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결국 부인에게 그는 여전히 철없고 심술부리는 남자이고 딸에게는 여전히 고집불통 아버지입니다.  

철없는 남자이며 동시에 고집불통 아버지는 친딸의 만류에도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으로 카페 이소베를 개업합니다. 어색하고 엉뚱하며 대책 없는 남자, 딸에 눈에는 과연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아버지, 그리고 새롭게 아버지앞에 시작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의 남자는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참으로 할 것이 많습니다. 아마 완벽하게 모든 것을 구현하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미 훌륭한 아버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아 현실에서는 어떻게 대할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관심 있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아마 더 흥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었나 봅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솔로 남자분들은 꼭 보세요.






덧1>
어느날부터인가 일본영화가 좋아져서 일본영화를 보는 편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사실 최근에 개봉되는 화제작은 실망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름 괜찮은 일본영화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으니 좀 답답합니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영화가 개봉되었으면 합니다.

덧2>
영화 홈페이지, 한번 들려보세요. (홈페이지가기)

덧3>
사회의 큰 흐름과 상관없이 스스로가 선택한 관심사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의 갈등은 늘 존재 하겠지만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좀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06-06

노무현 대통령을 진정으로 기억하고자 한다면...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많은 시민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저도 태어나 정치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입니다.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내 정책의 잘잘못을 떠나 시민 민주주의를 향한 가치의 실현은 건전한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서 부자흉내 내기에 바빴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만큼 시민 대다수는 먹고 살기에 각박한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력의 위협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그때는 미쳐 몰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현 정권에서는 정권을 향해서 비판과 쓴소리를 하는 지식인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묘하게도 그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거나 혹은 순수한 양심이나 혹은 권력의 힘으로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위축시키고 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람들이 탄생할 수 있는 건전한 건전한 토양자체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양심 있는 지식인마저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되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선량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공익과는 상관없이 시장권력이 원하는 대로 법제도를 개편하는 일이겠지요?
지난 97년 IMF를 통한 자본시장의 개방으로 권력이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즉 자본을 가진 자가 쉽게 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언론과 정부기관을 동원하여 당위성을 확보하고 법제도를 수정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그렇게 되면 바로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다만 사회의 순기능이 사라지고 건전한 시민사회가 형성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회는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이러 사회의 역동성과 건전성은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I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되짚어보는 일은 바로 하나입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하는가를 시민 개개인이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만일 이러한 감시작용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역사는 점점 더 퇴보하고 시민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훼손될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는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삶에 있어서 가치를 추구하느냐 혹은 이익을 추구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가치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언제나 승리합니다. 지금의 미국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습니다.

승자가 모든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탄을 했던 것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적어도 시장권력이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사회복지를 늘려서 시민 개개인이 어느 정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건전한 시민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중권 교수가 이야기하듯이 그는 건전한 우파입니다.


이 슬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일은 바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학연과 지연에 따라서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인은 능력이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진정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또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것을 대한민국 시민에게 알려주고 싶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