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경제학의 성찰이 담긴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 10점
E.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문예출판사


물질문명이 생산을 계속해서 증대하기만 하면 인간이 행복한 걸까?

경제학과 서적이면서도 경제학 스스로가 제한한 범위를 뛰어넘은 이 책은 경제가 결국은 인간중심의 삶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그 인간주의 관점의 성찰에 있어 저작가 밝혔듯이 우연하게도 불교경제학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종종 우리는 당연스럽게 여기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혹은 관습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결국 인간이 형이상학적인 오류에 빠지고 자의에 의해서건 혹은 무의식의 결과이던지 그 시작에 상관없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사실, 경제학이라는 커다란 학문적인 영역은 불확실한 인간적인 질적인 면을 제외하고 명확한 수학적인 관점인 재화의 생산과 소비자의 관계에 따른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으로만 보는 오류에 빠져있고 한술 더 나아가 그게 자랑스러운 것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화폐경제에 따른 자본이동으로 인하여 저개발국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부익부 빈익빈은 더 큰 괴리를 형성하고 사회의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저자는 30여년전에 이에 대한 진지하고 고민과 성찰의 내용을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사실 경제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좀 더 부유하고 행복하기 태동된 하나의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명확하고 객관적인 학문적 이론을 세우기 위해서 근본적인 인본주의의 내용은 묵과되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리하여 사회는 점점 탐욕과 이기주의의 관점을 지향하고 있고 이러한 관점은 인간소외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한 경제선진국들은 노동이라는 의미를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성찰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적어도 한국에서는 빠르게 전이된 물질문명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교육에서부터 발생하고 있고 교육에서 발생된 이러한 혼란을 수습해가는 과정은 지루하고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교육의 혼란은 우리사회에 부메랑이 되어서 더 큰 비극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곰곰하게 마음을 비우고 우리들의 후세를 한번쯤 생각해본다면 좀 더 아름답고 건전하고 밝은 사회를 물려줘야하는 책임은 개개인 모두에게 존재하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재화중심의 경제학이 지배하는 이 사회는 점점 중요한 사실을 그저 개개인의 이득과 관련이 없는 일 정도로만 치부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정말 저자가 말한대로 그러한 경제학적인 풍요가 존재하는 삶이 우리들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적어도 완벽한 제도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의 탐욕이 성찰과 자기반성을 통해서 정화될 수 있기만 한다면 개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최대한 보장하는 그런 사회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있지 않을까? 

1 개의 댓글:

Cressiah™ :

이것을 보니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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