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6

노무현 대통령을 진정으로 기억하고자 한다면...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많은 시민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저도 태어나 정치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입니다.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내 정책의 잘잘못을 떠나 시민 민주주의를 향한 가치의 실현은 건전한 민주사회를 만들어가는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시대의 큰 흐름을 따라서 부자흉내 내기에 바빴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만큼 시민 대다수는 먹고 살기에 각박한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력의 위협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그때는 미쳐 몰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현 정권에서는 정권을 향해서 비판과 쓴소리를 하는 지식인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묘하게도 그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거나 혹은 순수한 양심이나 혹은 권력의 힘으로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위축시키고 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람들이 탄생할 수 있는 건전한 건전한 토양자체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양심 있는 지식인마저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되면 다음은 무엇일까요?  선량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공익과는 상관없이 시장권력이 원하는 대로 법제도를 개편하는 일이겠지요?
지난 97년 IMF를 통한 자본시장의 개방으로 권력이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즉 자본을 가진 자가 쉽게 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언론과 정부기관을 동원하여 당위성을 확보하고 법제도를 수정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그렇게 되면 바로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다만 사회의 순기능이 사라지고 건전한 시민사회가 형성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회는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이러 사회의 역동성과 건전성은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I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되짚어보는 일은 바로 하나입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하는가를 시민 개개인이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만일 이러한 감시작용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역사는 점점 더 퇴보하고 시민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훼손될수 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가치는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삶에 있어서 가치를 추구하느냐 혹은 이익을 추구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가치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언제나 승리합니다. 지금의 미국이 그렇고 대한민국이 그렇습니다.

승자가 모든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탄을 했던 것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적어도 시장권력이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사회복지를 늘려서 시민 개개인이 어느 정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건전한 시민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중권 교수가 이야기하듯이 그는 건전한 우파입니다.


이 슬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일은 바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학연과 지연에 따라서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인은 능력이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진정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또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것을 대한민국 시민에게 알려주고 싶었을 겁니다.

1 개의 댓글:

DolTiMi Blog :

trackback from: 자칭 진보에게 전하는 노통의 메시지
노통을 그렇게 까대던 오마이가 요즘 오연호를 필두로 서거정국에 편성하여 찬양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노뼈'인 나로서야 원통하고 속상하다. 중요한 건 오마이가 인터뷰한 내용 중 노무현대통령님의 소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참 어렵죠, 그럴 때.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지지자들 가운데 상처받은 사람이) 뭐 한 사람 두 사람이겠어요? 다들 (노무현 대통령이) 나쁘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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