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7

철들지 않은 남자의 사랑이야기 - 카페 이소베 (2008, 일본)




간만에 쓰는 영화 이야기 입니다. 현충일인 6월 6일에 계획했던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어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본 영화입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장면의 소소함이 즐거움을 주네요.

하루하루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는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인 할아버지의 죽음, 이 영화는 딸아이의 눈에 보이는 철없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죽음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철없는 아버지는 10살의 연상의 부인을 얻어 결혼을 하고 (영화에서 설명해 주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어떤 이유로 이혼하고 딸만은 죽어도 양보 못한다며 고집을 피워 결국 딸과 단 둘이 살아갑니다. 반면 딸의 엄마는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혼자 조용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죽음 덕분에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결국 부인에게 그는 여전히 철없고 심술부리는 남자이고 딸에게는 여전히 고집불통 아버지입니다.  

철없는 남자이며 동시에 고집불통 아버지는 친딸의 만류에도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으로 카페 이소베를 개업합니다. 어색하고 엉뚱하며 대책 없는 남자, 딸에 눈에는 과연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아버지, 그리고 새롭게 아버지앞에 시작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의 남자는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참으로 할 것이 많습니다. 아마 완벽하게 모든 것을 구현하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미 훌륭한 아버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아 현실에서는 어떻게 대할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관심 있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아마 더 흥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었나 봅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솔로 남자분들은 꼭 보세요.






덧1>
어느날부터인가 일본영화가 좋아져서 일본영화를 보는 편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사실 최근에 개봉되는 화제작은 실망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름 괜찮은 일본영화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으니 좀 답답합니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영화가 개봉되었으면 합니다.

덧2>
영화 홈페이지, 한번 들려보세요. (홈페이지가기)

덧3>
사회의 큰 흐름과 상관없이 스스로가 선택한 관심사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의 갈등은 늘 존재 하겠지만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좀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개의 댓글: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

trackback from: cafe isobe

하슬이 :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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