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3

292. 앞으로 나아가라. - 니체의 글 중에서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I, ~II [김미기 옮김, 책세상]을 성경을 읽듯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한장씩 읽고 있다. 니체의 책은 독립적인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하나의 단편씩 읽기에 너무나도 좋다. 물론 번역서이고 역자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원래의 문맥에 맞게 번역해서 그런지 읽기에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고 번역체의 글이라 읽기가 거북한 부분도 종종 있다. 물론, 읽으면서 도무지 이해 안되는 것은 체크만 해놓고 몇년뒤에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오늘 밤에 읽었던 구절을 남기는 걸로 포스팅을 대체한다. 번역체의 이상한 문맥들을 한국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수정했음을 아울러 밝힌다. 뭐 그래도 그렇게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ㅡ.ㅡ;;

292. 앞으로 나아가라.

그럴려면 확실한 발걸음과 신뢰를 가지고 지혜의 길로 나아가라. 너 스스로가 어떤 존재이던 경험이 샘이 되어 도우리라. 자신의 본질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고 자아를 용서하라. 왜냐하면 어쨌던 너는 인식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백만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사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행운 때문에, 깊은 실망속에 방치된 것으로 느끼던 시대는 너를 복되다고 찬양할 것이다. 시대는 나중에 사람들은 없이 지내야 할 경험들도 지금 너에게 여전히 주어지도록 찬양하고 있다. 아직까지 종교적이었던 시대를 경멸하지 말라. 너가 어떻게 아직도 예술에 진정하게 접근하고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규명하라. 너는 바로 이러한 경험의 도움으로 앞서 간 인류의 엄청난 여정을 더욱 잘 이해하며 뒤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고대 문화의 가장 훌륭한 열매들 중 많은 것이 때로는 네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땅(순수하지 못한 사고의 바로 그 땅)에서 성장한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종교와 예술을 어머니와 유모처럼 사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명해질 수가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넘어서서 바라보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마력속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너는 역사에 정통해야 하고 이쪽-저쪽의 조심스러운 저울접시 놀이에도 정통해야 한다. 과거의 황야를 통해 그 고통에 찬 위대한 걸음을 걸었던 인류의 발자취를 밟아서 거꾸로 거닐어보라 그러면 인류가 결코 다시는 갈 수 없고 가서는 안되는 곳을 너는 가장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미래의 매듭이 맺어질 것인지를 사력을 다해 미리 탐색함으로써 네 자신의 삶은 인식을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얻게 된다. 네가 체험한 모든 것, 모든 시도, 오류, 실수, 착각, 정열, 너의 사랑과 희망이 너의 목표에서 남김없이 꽃을 피우도록 성취하는 것은 네 손에 달려 있다.

...이하생략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I - 니체 [책세상, 김미기 옮김] 282~283  

4 개의 댓글:

Anonymous :

비밀 댓글 입니다.

힐우 :

@Anonymous - 2009/01/24 11:13
바람좀 피워보자 ㅠㅠ ㅎㅎ

Anonymous :

비밀 댓글 입니다.

힐우 :

@Anonymous - 2009/01/25 20:03
(먼산보며..)

아 그런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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