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4

사람이었네...

세계화, 선진화, 혁신, 개발, 4대강사업...
무엇을 위한 세계화인지,
무엇을 위한 선진화인지,
무엇을 위한 4대강인지,




사람이었네

어느 문 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 안에 갇힌, 열 네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내 가슴 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 하네
내 말 좀 들어 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개발이란 이름의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붉게 화려한 루비
벌거벗은 청년이 되어
돌 처럼
굳은 손을 내밀며
내 빈 가슴 좀 보라고

난 심장이었네
탄광 속에서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심장이었네
어느 날 문득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1 개의 댓글:

Anonymous :

비밀 댓글 입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