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7

정동진

태어나서 첨 가본 정동진, 
일출보고 집으로 고고싱하다.^^
1/27 새벽에 | canu801ex

2009-01-24

삼각산 산행



삼각산 능선에서 영태형과 함께 | canon 5D

생각없이 떠난 삼각산 산행 ^^

운이 좋아서 삼각산 능선에서
아련하게 내리는 눈을 만나
라면도 먹고 사진도 찍고
멋진 추억을 만들었던
산행

2009-01-23

292. 앞으로 나아가라. - 니체의 글 중에서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I, ~II [김미기 옮김, 책세상]을 성경을 읽듯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한장씩 읽고 있다. 니체의 책은 독립적인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하나의 단편씩 읽기에 너무나도 좋다. 물론 번역서이고 역자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원래의 문맥에 맞게 번역해서 그런지 읽기에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고 번역체의 글이라 읽기가 거북한 부분도 종종 있다. 물론, 읽으면서 도무지 이해 안되는 것은 체크만 해놓고 몇년뒤에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오늘 밤에 읽었던 구절을 남기는 걸로 포스팅을 대체한다. 번역체의 이상한 문맥들을 한국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수정했음을 아울러 밝힌다. 뭐 그래도 그렇게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ㅡ.ㅡ;;

292. 앞으로 나아가라.

그럴려면 확실한 발걸음과 신뢰를 가지고 지혜의 길로 나아가라. 너 스스로가 어떤 존재이던 경험이 샘이 되어 도우리라. 자신의 본질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고 자아를 용서하라. 왜냐하면 어쨌던 너는 인식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백만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사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행운 때문에, 깊은 실망속에 방치된 것으로 느끼던 시대는 너를 복되다고 찬양할 것이다. 시대는 나중에 사람들은 없이 지내야 할 경험들도 지금 너에게 여전히 주어지도록 찬양하고 있다. 아직까지 종교적이었던 시대를 경멸하지 말라. 너가 어떻게 아직도 예술에 진정하게 접근하고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규명하라. 너는 바로 이러한 경험의 도움으로 앞서 간 인류의 엄청난 여정을 더욱 잘 이해하며 뒤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고대 문화의 가장 훌륭한 열매들 중 많은 것이 때로는 네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땅(순수하지 못한 사고의 바로 그 땅)에서 성장한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종교와 예술을 어머니와 유모처럼 사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명해질 수가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넘어서서 바라보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마력속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너는 역사에 정통해야 하고 이쪽-저쪽의 조심스러운 저울접시 놀이에도 정통해야 한다. 과거의 황야를 통해 그 고통에 찬 위대한 걸음을 걸었던 인류의 발자취를 밟아서 거꾸로 거닐어보라 그러면 인류가 결코 다시는 갈 수 없고 가서는 안되는 곳을 너는 가장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미래의 매듭이 맺어질 것인지를 사력을 다해 미리 탐색함으로써 네 자신의 삶은 인식을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얻게 된다. 네가 체험한 모든 것, 모든 시도, 오류, 실수, 착각, 정열, 너의 사랑과 희망이 너의 목표에서 남김없이 꽃을 피우도록 성취하는 것은 네 손에 달려 있다.

...이하생략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I - 니체 [책세상, 김미기 옮김] 282~283  

2009-01-14

사람이었네...

세계화, 선진화, 혁신, 개발, 4대강사업...
무엇을 위한 세계화인지,
무엇을 위한 선진화인지,
무엇을 위한 4대강인지,




사람이었네

어느 문 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 안에 갇힌, 열 네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내 가슴 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 하네
내 말 좀 들어 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개발이란 이름의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붉게 화려한 루비
벌거벗은 청년이 되어
돌 처럼
굳은 손을 내밀며
내 빈 가슴 좀 보라고

난 심장이었네
탄광 속에서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심장이었네
어느 날 문득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2009-01-13

미네르바 구속을 보면서...

미네르바 구속을 보면서...

검찰은 참 안해도 될 일을 하는구나. 결국 그들은 출세와 충성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볼 수 있는 현실의 눈을 거세해 버렸다. 조용히 있었으면 한때의 큰 이슈정도로 지나갈 일을 본보기로 보이겠다고 괜히 건드려서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그들을 보니 방종의 극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두렵기만한 현 대통령입장에서는 귀찮은 도구에 불과하고 인터넷에서 지지를 받는 미네르바라는 존재가 괘씸하기도 두렵기도 하겠지만, 국민과 그리고 인터넷의 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무엇을 할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막 피다가 한국국민의 탐욕으로 인해서 시들어가고 있고 그 선택의 댓가는 시작에 지나지 않아보인다. 2009년은 한해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