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노무현대통령의 의미와 미래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가? 

어쩌면 그것은 가장 강력한 대상이 노무현대통령도 어쩌지 못한 시장권력과 시장권력을 가능하게 한 자본주의의 힘이 아니였을까? 시간이 돈이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과거처럼 나쁜 일이 아니고 오히려 근면성실함은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자본주의의 힘 말이다.

한국사회는 국민들의 근면성실의 힘으로 성장한 대기업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거나 가진 자본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자본통합법을 한나라당에서는 기필코 통과시켜야 하고 상속세는 더 줄어야 하고 점점 자본을 가진 기업이 사회를 기만하기 시작하고 있다. 

집권기간에 노무현대통령이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이다. 누구보다도 언론의 문제와 정권의 문제들에 대해서 잘 알고 체험했을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독백하듯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 당시에 그 말은 마치 개인이 현실 앞에서 체념하는 말과도 같아서 이상하게만 생각했다. 물론자본주의와 시장권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 말이다.

노무현대통령은 대한민국 수립 후 가장 대통령다운 최초의 대통령이자 마지막의 대통령이 될 것 같다. 스스로의 원칙과 신념 그리고 대중에 대한 애정을 가진 대통령인 노무현대통령의 마지막이 이렇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맞서고 대응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의 권력은 대중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근데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는 희망의 종말이며 희망의 종말은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불안과 혼돈의 시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노무현대통령 이후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을 위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기나긴 불안과 혼돈의 시대를 거쳐가야 할 것 같다. 거대한 시장권력의 힘 앞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원칙과 국민을 위하지 않는 나라는 오래갈 수 없다. 이는 논증이 필요없는 역사적인 교훈이다. 우리가 스스로 느끼지 못하던 민주주의의 좋은 점은 결국 노무현대톨령이 물러나고 원칙없고 시장권력에 대한 추종과 국민에 대한 거짓말을 밥먹듯이하는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수면위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명박정권도 시장권력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그저 시장권력의 꼭두각시일이지도 모른다. 
우리는 노무현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노무현대통령의 존재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다. 

언론도 그 어느 누구도 속시원하게 미래를 그리고 진실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체제를 세우기위한 근본적인 대책이나 논의와 담론이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있고 가능하면 주목하면 안된다. 여기저기 구석에서 작게 울리는 외침들에 대해서 모두가 반성하고 생각하고 되묻지 않는다면 시장권력에 의한 민주주의 파괴는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정치에 가장 큰 관심을 귀울이고 권력에 예속되지 않는 대안메체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진실에 대한 현명한 시야를 키우고 시민주권시대를 향해서 개개인이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그 답이다.  대통령만 잘 뽑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누군가가 해주는 것도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지지가 중요하다.  

물론 혼돈속에 기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더욱 더 혼돈의 세계를 향해 달려갈 것인지는 선택은 개개인의 참여와 노력의 문제이다.

좀 더 다양한 가치관과 인간관이 이땅에 뿌리내고 번영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래보지만 현실은 언제나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도 너무 두려워하거나 너무 절망하지말자.
노무현대통령처럼 묵묵하게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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