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사랑하는 노무현대통령


누군가가 사랑이 무었이냐는 물음에 사람들은 다양한 대답을 한다. 사랑은 주기도 하고 사랑은 소유하기도 하고 사랑은 베풀기도 한다. 반대로 사랑을 받기도 하고 사랑을 공유하기도 하고 사랑을 쟁취하기도 한다. 사랑은 쉽게 오해되기도 하고 사랑은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움추려들기도 하고 사랑하기에 바보같아지고 사랑하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거나 떠나가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섭섭해하기도 하고 사랑하기에 미워지기도 하고 사랑하기에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함께 공감하고 사랑하기에 때로는 냉정해지기도 하고 사랑하기에 때로는 분노하기도 한다. 사랑하기에 순수함을 보존하려고 하고 사랑때문에 반대로 철이 들기도 한다. 

위대한 사랑은 타인의 변화를 유도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차분하게 귀를 기울이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도 아름답다. 사랑은 어렵고도 동시에 쉽다. 사랑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나고 모른다고 해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때문에 변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랑 때문에 그 상태에 머물고 싶기도 하다.
사랑은 유치하고 동시에 바보같다. 

사랑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알듯 말한 사랑, 사랑은 진리와 비슷하고 동시에 진리 그 자체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는 참 행운이지만 사랑에 무관심하여 그를 버린 것은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사랑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가슴에 들어와 있어 우리가 이렇게 비통함과 슬픔을 연대하여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랑하며 사는 사람은 평온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떳떳하고 행복하다. 삶 자체가 고단하고 박해를 받는 일이 있어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와 그런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우리된 우리의 행복이다. 

저 바로 앞 산너머에는 아직도 대한민국이 넘어야 할 역경들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절망하지 말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있었고 그 사람이 있어 행복했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의 말을 교묘히 어기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명박대통령 덕분(?)으로 이런 사실을 좀 더 명백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니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측은함을 통해서 용서하자.
물론, 용서하되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내가 살고 우리가 사는 유일한 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불쌍하고 측은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믿지 않았다. 따라서 배신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더욱이 그는 바보가 아니다. 나는 그래서 사랑할 수 없고 그러기에 사랑하는 전 노무현대통령이 더욱 그립다. 

돌아가신 노무현대통령은 생전에 수많은 오해와 억울함이 있었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지만, 나에게는 사랑과 존경을 동시에 받은 최초의 대통령이자 마지막 대통령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었고 이 세상에 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 또한 행복했다. 그를 생각하면 기쁨과 슬픔이 묘하게 교차한다. 

나는 오히려 그의 존재를 더욱 세상에 알려주는 이명박대통령에게 감사하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작은 희망과 행복을 바라보고 싶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2009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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